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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벽 4시 넘어 그야말로 자다가 날벼락이 일어났습니다. 대전의 도시형 생활주택에서 일어난 화재인데요. 원인이 또 드라이비트 외벽이었습니다. 새벽 시간대다 보니 그야말로 자다가 얼마나 놀랐을까 싶습니다. 잊어버릴만하면 한 번씩 소식이 들리다 보니 혹시 내가 살고 있는 집도 이걸로 마감하지 않았을까? 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2015년 의정부 아파트,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2018년 밀양 세종병원, 2020년 울산 33층 주상복합아파트, 2023년 부산 오피스텔 주차타워 등에서 일어난 화재가 뉴스에서는 많이 나온 소식이고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도 크던 작던 많은 화재가 이 드라이비트 시공이 불쏘시개가 되어 일어났습니다.
2015년 9월부터 6층이상의 신축건물을 지을때 드라이비트시공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5년 전에 지어진 건물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맘 졸이며 살아가야 하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금지를 했음에도 최근에 신축인데도 불구하고 드라이비트로 시공한 병원도 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최근 경기도 행정사무감사에서 황세주 도의원은 도내 건물 중 특히 드라이비트를 소재로 지어진 병원들에 대한 화재위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냈습니다.근데 이게 어디 콕 집어 경기도 뿐이겠습니까. 정말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노래 제목처럼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드라이비트는 미국에 Dryvit 회사에서 개발한 외단열공법 및 그 상품을 말합니다.영어의 정식 호칭은 Exterior Insulation Finishing System 줄여 EIFS지만 그냥 EPS(Expanded Polystyrene) 단열판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다 보니 드라이비트가 일반 명사처럼 취급되고 있으며 건설업자들에게는 외장마감이라 부릅니다.
우리가 건물을 지을때 외부 온도 변화에 대해 건물 내부의 온도를 어느 정도는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단열재를 시공해야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외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단열재가 없는 건물은 아무래도 난방효과는 확실히 떨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곳에는 결국 입주자도 거주하기 힘들겠죠.
드라이비트의 장점은 건물 외부에 직접 접착제를 바르고 단열제를 접착한 뒤 그 위에 마감재를 도포해 보호막을 생성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기존의 일반적인 단열재 공법인 벽돌이나 대리석 같은 외장재를 쓰는 시공에 비해 건축비가 크게 절감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공사기간 또한 짧고 시공도 간편하기 때문에 인테리어 효과적으로 리모델링이 쉽습니다. 유지보수 또한 간단해서 부분적 복구가 가능하기도 해서 살짝 깨진 정도는 핸디코트를 발라주면 되기도 합니다.
단점은 가장 먼저 여러 사례에도 나왔던것처럼 화재에 대해 취약하다는 겁니다. 또 벽면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자재가 약하고 오염이 심하고 유성방수제 시공이 안됩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화재가 가장 크겠네요.
하지만 조금 안심이 되는건 요즘에는 엄격한 정부 규제가 있다 보니 대비해서 10배 이상 차이나는 준불연 단열을 시공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누가 뭐래도 정직하게 하시는 분들도 있고 안 본다고 저질 접착제나 꼭 발라야 하는 곳을 적게 바른다거나 평방미터당 부착해야 하는 패스너 앵커 개수 사용량을 안 지켜 사용하는 양심과 태도에 문제가 큰 시공 없자도 여전히 주먹구구식으로 계속 꼼수를 부릴 것입니다. 하지만 제발 정직하게 시공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생명과 직결되어 있지 않습니까... 자신이 산다고 생각하고 튼튼한 마감 해주세요.